원문: http://oumakokichi.tumblr.com/post/158329834215
오마 : 아, 먼저 사이하라가 로그아웃해도 돼?
탐정으로서 되게 걱정되잖아?
자. 어서, 어서.
사이하라 : ......
오마 : 아, 기다려... 모처럼 2명만 남았으니까
한마디 말해두고 싶은 게 있거든.
사이하라 : ...뭐, 뭔데?
오마 : 넌 쓸만한 애야.
사이하라 : ...하?
오마 : 그니까 바보 모모타같은 애랑 엮이지 말고
내 친구가 되는 거야.
나라면... 너의 힘이 될 수 있을 텐데?
네가 모두를 구원해 줄 수 있도록
내가 힘을 빌려 줄게.
자, 모두를 구원해 주고 싶지 않아?
사이하라 : ......
...사이하라 슈이치.
오마 : 이히힛... 차인건가.
하지만 그렇게 쉽게 포기하진 않아.
나는... 좋아하게 된 사람은
목을 졸라서라도 돌아보게 만드는 타입이거든.
한국어해석 원본: http://blog.naver.com/o_oa112/220923278989
항상 그랬듯이, 처음으로 읽었을 때하고 다시 읽었을 때의 의미가 확 달라지는 오마와의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처음 봤을때의 자연스런 반응은 그냥 오마가 소름끼치고, 간사하고, 못된 장난이거나, 아니면 대놓고 사악하다고 가정하는 거겠죠–특히 미우의 시체가 사이하라와 오마가 가상현실 세계를 떠나자마자 발견됐다는걸 생각하면요. 챕 4 내내 오마는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다는게 너무 명백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 사이하라나 다른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만 말할때는, 차라리 그의 사악한 계략에 대한 불길한 사전 경고 같네요.
하지만, 게임 전체-특히 챕 5 하고 6-에서 우리가 오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안다면, 이 장면의 의미는 좀 달라집니다. 오마가 사이하라에게 가진 흥미는 너무 성급하고 저돌적입니다–그렇다면 사이하라가 그렇게 빡치지 않았겠죠. 평소에는 소심하고 상냥한 말투의(soft-spoken인데 설득력 있는이란 뜻도 있네. 오오) 사이하라가 대답조차 하지 않고 바로 떠날 정도로 화났다는건, 오마가 “야, 니 친구들 다 버려. 내가 더 쩌니까, 나랑 팀먹자." 라고 말한건 너무 막나갔다는 충분한 증거겠죠.
그렇지만 오마가 모두를 구원하고 싶다는게 거짓말이 아닌것도 사실입니다. 그의 제안은 겉보기엔 거짓말처럼 들리고. 사이하라를 꾀어내기 위한 함정같아서, 처음 플레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힘을 빌려 줄께"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다음 챕터들에서 보여지는 오마에 관한 증거들은 그가 주모자가 누구인지 추리하고 있었고, 이 살인 게임을 끝내고 싶었다는걸 증명합니다. 그러므로, 그의 팀을 맺자는 제안은 진실이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사이하라는 그가 협력하는걸 고려한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제안이었지만-그렇지만 엿들을 사람이 없는 찰나의 순간, 오마는 (위험을 무릅쓰고) 물어봤죠. 그리고 사이하라의 모두에 대한 신뢰는 아마도 가장 큰 책임을 떠맡고 있다고 느낀 겁니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은근히 사이하라의 탐정으로서의 능력에만 의지하려고 하고, 사이하라만 홀로 생각/추리하고 진실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진실을 추구함과, 살인 게임에서 거짓과 환상에 둘러쌓여도 주체적으로 사고함은, 명확히 오마가 사이하라의 가장 맘에 들어한 것들중 하나입니다. 사이하라의 챕1에서부터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은 시나리오와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는데 아주 능한오마도 (챕6에서 공개된 그의 화이트보드에 의하면)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죠. 그를 알 수 없었지만,그래도 사이하라는 주모자나 악인이 아니란걸 확실히 느낀 겁니다. 사이하라가 총대를 매고 모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걸 생각해 보세요.
어쨌든 간에, 오마는 동맹을 제안했습니다. 챕2 전까지는 딱히 사이하라와 이렇다 할 만할 접점이 없었던걸 보면, 오마는 사이하라가 "주인공이 되기 전"까진 딱히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은듯 합니다. 그 후에는, 그렇지만, 오마는 그의 예측 불가능함과 탐정으로서의 능력에 엄청난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이하라를 재미있다고 생각하죠. 자유행동에서 명백히 드러난 것처럼요.
살인 게임이라는 환경과 파라노이아, 불신, 그리고 그로부터 야기된 학생들 간의 의심을 고려하면, 누군가를 신뢰하는건 절대로 오마의 계획에 없었습니다. 책임은 그가 원래 의도하지 않은 것이었고, 그의 혼자 조사하고 주모자를 찾아낸다는 계획을 방해할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마는 사이하라에게 협력을 제안했고 “힘을 빌려 준다”고 했습니다. 그를 신뢰한 거죠.
오마는 사이하라의 자신(오마)의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능력이 그(아마도 사이하라)를 그(둘다 해당되는듯)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들-아마 그(둘다 해당되는듯)에 관한 것들도, 예를 들면 그(아마도 오마)가 모두를 단결시키기 위해 외관상으로 연기하는 역할을-을 깨달을 수 있을 거라고 믿은게 확실해집니다.
그게 오마의 행동이나 사이하라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그의 발목만 잡을 뿐이라는 주장의 변명이 되지 않지만, 확실히 그는 그때 이론상으로 살인게임을 더 빨리 끝낼 협력관계를 성립하길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최악의 방법으로 제안했던것 뿐이죠. 왜냐면 천재(=초고교급)인 것이 걱정거리인 사람에 관해선 뭐랄까, 바보같거든요.
어쨌든 간에, 우리는 알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서, 사이하라가 떠난 뒤, 오마는 자신이 사이하라에게 반했다고 자기 자신에게만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 대한 흥미와 집착은 그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두사람간의 협력을 제안하는걸 멈추고 싶지 않은 것의 이유의 일부입니다. 뉴단 내내, 오마는 총통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기꺼이 할거라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그건 이 장면에서도 예외가 아니죠.
사이하라에게 반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신뢰할 수 없고 사이하라의 발목만 잡는다고 생각해서 전체 학생 그룹과 사이하라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면서 궁극적으론 선을 넘은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 사실 때문에 챕4 학급재판의 후반부에서 그가 비난받아서 기쁩니다.
어쨌든 간에, 이 부분이 제 메타에 가장 많이 참고한 장면중 하나같아서, 전체를 번역하게 되서 기쁩니다! 모두 즐감하셨길 바라고, 그리고 다시, 항상 대사본 보내주시는 ne0dym님께 큰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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