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oumakokichi.tumblr.com/post/159359742035
사이하라는 희망을 준 카에데나 키보와는 달리 희망을 받은 유일한 주인공인거 맘에 들어. 좋은 변화여
익명님 그 요약 정말 좋네요. 거기에 전력으로 동의합니다! “희망”과 “절망”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거기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했던 시리즈에서 최종적으로 둘 다 거부하고 “희망 vs. 절망”의 순환마저 끝낸 주인공을 보게 된거 정말 멋졌어요.
사이하라의 강점은 다른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박차를 가하는 능력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그는 동기를 부여하는 주인공이 전혀 아니예요. 게임 내내 염려하고, 낙담하고, 자살적이었죠. 살인게임에 자진해서 참가하려 했던 게임전 본인을 포함한 사이하라의 모든 것은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던 극도로 의기소침한 인물상이었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사이하라는 자주 무기력하고 우울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트라우마 걸리기 딱 좋은 상황에서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자신의 지위를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격려와 지지를 필요로 하죠. 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것과 전혀 다르고, 특히 그동안 만났던 대부분의 주인공들과는 상쾌하기까지한 변화여서 신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기는 물론 자신만의 매력이 있었죠. 그리고 히나타는 여전히 제 전체 시리즈 통틀어서 최애지만, 사이하라는 주인공이 “해야하는” 것과 강렬할 정도로 달라서 좋아해요.
비록 사이하라는 탐정으로서의 자신만의 역할이 있고 “공감가능한 빙의형 주인공”이 아니도록 만들어졌지만 그의 불안감만큼은 정말로 공감하기 쉽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제가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어떻게 행동할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제가 그냥 “희망을 믿거나” 의욕을 갖게 격려하는 누군가가 있더라도 회복할 수 있을거 같진 않거든요.
사이하라가 챕터 6에서 그냥 포기하는 장면은 저에겐 정말 흥미롭고 인상깊은 순간입니다. 왜냐면 그가 얼마나 (게임 내내 그랬던것처럼) 자살적이었고 플레이어가 아무리 오래 기다리더라도 그는 동기를 부여하는 인물상이 되지 않을거란 사실을 정말 잘 보여주기 때문이죠. 사이하라의 역할은 진실을 찾고, 진실이 자기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정하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의 진실”을 만들어내는거지, 타인에게 희망을 퍼뜨리거나 절망에 맞서 싸우는게 아니잖아요.
뉴단을 단간1과 좀 확장하면 슈단이 그랬던 것처럼 “절망과 싸워 이기기”라고 따지기에는 뭔가 어긋나 있어요. 사이하라는 이 순환을 가장 터무니없어보이지만 사실이었던 착상을 제안함으로서 완전히 끝냈죠; 만약 츠무기를 포함한 살인게임의 관객이 게임의 결과가 “희망”이기를 원하고 장려한다면, 차라리 절망을 선택하는게 낫다는 사실을.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끔찍한 일들을 겪었고 고통받았는데 “희망”이 무의미하고, 그릇되고 이름뿐인 것이라면 차라리 희망을 버리는게 낫겠죠. 적어도 더 소수의 관객이 그 전개를 원할테니까 살인게임의 결과가 “절망”인게 더 나을 겁니다. 그리고 최고의 전개는 둘다 거부하고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겁니다-그게 팀 단간론파와 그들이 고통받는 걸 즐긴 시청자들에게 빅엿을 날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요.
사이하라의 우울과 최악의 상황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캐릭터성의 필수요소이자 제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걱정스럽고 의기소침한 상태로 있는걸 그만두려고 해본것도 아닙니다; 그것들은 그의 일부였는걸요. 그리고 사이하라가 츠무기와 팀 단간론파의 계획대로 자신을 “누구보다도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하라는 전진합니다. 항상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기면서, 그를 도와줬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 계속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합니다. 전 그게 정말 기특하고 칭찬할 만 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흥미롭거나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에도 자신을 바꾸고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 사이하라를 주인공으로서 즐길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사이하라가 모두의 취향에 맞지 않는 것도, 챕터 1에서의 주인공 낚시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는것도 물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낚시는 사이하라의 캐릭터성의 대한 성찰보단 코다카의 작가활동의 결과에 더 가깝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그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길 바래요.
사이하라는 정말, 정말로 좋은 캐릭터이고, 의도적으로 “주인공이 행동해야할 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른거 맘에 들어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익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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