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https://archiveofourown.org/works/11969499
Ao3의 Detective_In_Space님, 감사합니다.
원제는 'It's Okay to Cry'
“사이하라쨩!” 작은, 보랏빛 머리의 소년이 다른 소년에게 다가가면서 소리쳤다. 사이하라는 오마가 침묵을 깨뜨리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평화롭게 독서하고 있었다. 오마를 싫어하는건 아니였다, 단지 양가감정이었을뿐. 다른 사람들은 그를 잔혹하고 무정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이하라는 그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사이하라는 책을 덮기 전 한숨쉬었다, “무슨 일이야 오마군?”
오마는 사이하라에게 들러붙더니 울기 시작했지만, 사이하라는 그가 자신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 했던 수많은 과거의 전례가 있었기에 거짓 눈물이란걸 알 수 있었다. 그게 먹히지 않는다는 걸 깨닫자 좀더 덧붙였다, “정말 좋아하는 사이하라쨩이 안아줬으면 좋겠어!”
“왜 나야? 모모타군이나 키보군한테 부탁하면 안될까?” 사이하라는 물어보면서, 그에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오마를 신경쓰는게 아니라, 가까이 붙어있는게 싫었다. 사이하라는 신체 접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소설을 읽을땐 홀로 있기를 선호했다.
“모모타쨩은 날 싫어하고, 키보의 갑옷은 불편한걸!” 오마는 거짓 눈물을 닦아내면서 단언했다.
“ㄱ-그래도,” 사이하라는 대답했다, “애초에 왜 안아줬으면 좋겠는 거야?”
“왜냐면 우린 살인 게임에 갇혔고, ㄱ-그리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으니까! 정말 좋아하는 사이하라쨩이 안아줬으면 좋겠는데에에에!” 끝부분에 가선 조금 훌쩍거렸다. 오마는 항상 거짓말했지만, 그의 말에서 약간의 진심을 감지할 수 있었다.
“내 말은, 안아줄게… 한번만이라면,” 사이하라는 조금 망설였지만, 오래잖아 작은 소년을 껴안았다.
“ㄱ-그치만 그거 그냥…” 오마의 말끝을 흐려져, 다른 소년이 그를 껴안을 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거짓말이었는데…”
“ㅇ-오마군, 괜찮아?” 사이하라는 거기에 멍하니 서있던 보랏빛 머리의 소년에게 물었다.
“괜찮아!” 그는 사이하라를 밀어냈다, “거짓말이었으니까! 정말, 사이하라쨩이 날 믿었다니 믿기지 않아, 탐정인 줄 알았는데.” 뛰어나가기 전 씩 웃었다.
“ㅇ-오마군, 잠깐만!” 흑발의 소년이 오마의 손목을 붙잡자, 작은 소년은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해봐, 정말 괜찮은 거야?”
오마의 얼굴은 눈에 띄게 창백해졌지만, 재빨리 장난마냥 넘기려 했다, “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 사이하라쨩이 괜찮아 보이지 않는데!”
사이하라는 오마를 다시한번 껴안았다, “사실대로 말해도 돼 오마군.”
“거짓말이었다고…” 오마는 중얼거렸다.
“오마군, 내겐 솔직해져도 괜찮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께,” 사이하라는 말하면서, 작은 소년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오마는 여전히 침묵해서, 사이하라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려 했다. “ㄱ-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거짓말해왔던것중 하나를 얘기하는거 어때? 아무거나.”
오마가 조금 훌쩍거리는걸 들었다, “할께, 그치만 단지 정말 좋아하는 사이하라쨩이 원해서니까.”
사이하라는 자신의 제안을 후회할 거란걸 알고 있었지만, 오마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는것도 알고 있었다… 테라피스트나 그런건 아니였지만, 최소한 오마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럼… 내 방으로 돌아가도 되고, ㅇ-아님 너가 원한다면 여기 있을까?” 사이하라의 말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에게 씩 웃는, 오마의 눈은 약간 붉었다, “정말 좋아하는 사이하라쨩의 방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사이하라는 최대한 빨리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는 그를 따라잡으려 했다. 오마에게 어디에나 앉으라고 초대하기 전 잠시 자물쇠와 씨름했다. 오마가 사이하라의 침대로 달려든건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난 저어어엉말 복받은게 틀림없어!” 오마는 농담했다.
그 코멘트를 무시하면서, 사이하라는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ㄱ-그럼 어… 내가 먼저 시작할까? 아님 말까? 난 상관없어.”
“사이하라쨩에게 먼저 양보할께!” 오마는 외쳤다.
키 큰 소년은 심호흡했다, “ㄴ-나… 트랜스젠더야…” 사이하라의 목소리는 쥐의 찍찍거리는 울음소리보다 조용했지만, 오마는 날만큼이나 청명히 들을 수 있었다.
오마의 눈이 커졌다, “사이하라쨩이-”
“난 여자가 아니야!” 사이하라가 소리치자, 오마는 움찔했다, “ㅁ-미안 오마군… 소리지르려던건 아니었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들이 다시 돌아오려는걸 억눌렀다.
“트랜스젠더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오마는 중얼거렸다.
“ㅁ-미안,” 사이하라는 또다시 속삭였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숨이 찼던 거구나…” 모든 진실을 눈치채면서, 오마는 말했다. 사이하라가 항상 수상하긴 했지만, 정말 트랜스젠더일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이름 끝에 쨩을 붙이는데 약간 죄책감이 들었지만, 어차피 모두에게 그랬으니까… 남성적인 호칭을 쓰기 시작하면 더 이상할 것이다.
“오마군 제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줘...” 사이하라는 과호흡했다.
오마는 망설이면서 사이하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난 사악하지 않으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께!" 오마는 입을 잠그고 가상의 열쇠를 던져버리는척 하며 말했다.
“ㄱ-고마워 오마군…” 사이하라는 속삭였다.
“그럼 이제 내차례네!” 사이하라의 생각을 이전 주제에서 돌리려 하며. 오마는 외쳤다.
“말해줘, 오마군,” 사이하라의 답변은, 여전히 속삭임보다 크지 않다.
오마는 자신을 무슨 짓을 저지른건지 전혀 몰랐지만, 이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냥… 모두가 날 ㄸ-떠날까봐 두려워.”
“힘들었던거 알아 오마군, 하지만 내가 있잖아,” 사이하라는 그에게 웃어 보였다. “있지, 울어도 괜찮으니까.”
오마의 눈에 다시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그것뿐만이 아니라, 모모타쨩하고 하루카와쨩 둘다 날 죽이고 싶어하고… ㄱ-게다가 모두 날 경멸하니까, 내가 죽으면 모두 기뻐할꺼잖아! ㄱ-그리고 말도 하지 마-”
사이하라는 오마의 말을 끊었다, “오마군, 너가 죽으면 기뻐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리고 난 널 싫어하지 않아! 넌 내 친구인걸!” 이 시점에서 오마는 뺨을 따라 흘러내리는 눈물을 필사적으로 닦고 있었다. “ㅇ-우는거야 오마군?” 사이하라는 그가 정말로 우는걸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소년을 다시한번 껴안았다. 물론 한번만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오마는 그것보다 훨씬 많이 필요했다. 오마는 여전히 사이하라의 품안에 파고들었다, “쉿, 괜찮아 오마군… 울어도 괜찮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널 위해 여기 있을게.” 자신이 잘못한건지 걱정하면서, 사이하라는 그를 위로하려 했다. 그가 진정하길 바라며, 오마의 등을 문질렀다.
오마는 키큰 소년을 쳐다보았다, “ㄱ-고마워 사이하라쨩… 지금 내가 한심해보인다는거 알고 있어, 그치?” 오마는 훌쩍였다.
“전혀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오마군. “말했잖아, 울어도 괜찮아.”
......현실에서 저런 대사를 말하면 엄청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어허 에비
진짜 슈이치도 죽지 못해 사는 절망적으로 처절한 행적을 겪었지만 코키치도 무지 맘고생했어. 계획을 위한 연기 때문에 모두에게 외면당한건 물론, 자신에게 거의 유일하게 친절했(고 정말 사랑했었)던 인물에게 최악의 인상을 남기며 퇴장했으니까. 감히 진실을 사랑했던 거짓의 말로는 파멸적일 정도로 비참했던거지...
내가 쓴 다른 글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코키치는 슈이치를 사랑했다. 살인게임만 아니라면 고백할텐데, 그러니까 빨리 끝내고 싶어. 근데 끝내려면 모두에게 미움받아야하는데, 너는 그래도 상냥하구나... 이런 잔인한 루트를 탔다...
코키치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건 슈이치 뿐이야. 얘들아 제발 둘이 꽃길만 걷자 엉엉
빨리 숨이 찼다는건 압박붕대 때문. 정확히는 binder지만. 사라시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양덕들, 트랜스 슈이치 정말 좋아하는거 같아...물론 나도 좋아해. (트랜스 슈이치는 동양권에서 여체화 슈이치만큼의 인지도?를 지녔달까...나름 잘 알려진 Fanon임. 문화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 슈이치 공식 트랜스라면 전 그날로 슈이치에게 평생충성 하겠습니다
원작자가 영감받은(inspired) 만화 두개라는데 정말 읽으면서 책상 부셨슴다. 이 팬픽 읽으면서 이미 자판 부셨고. (저 만화 두개, 이미 오래 전에 리블로그해놨는데 ㅋ)
뱀발로 역대 가장 빨리 번역한 작품. 시작한지 24시간(처음 원문을 읽은시간까지 치면 36시간) 이내에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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