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단 팬픽번역

전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

세시마루/C2/Cecileen 2017. 8. 31. 09:31

원문: https://archiveofourown.org/works/11310618

Ao3의 Browa123님, 감사합니다.

원제는 'I wish it was a lie'


최애탐정 차애총통의 최대최악의 딜레마: 

가상현실이라하면 코키치가 고통받고 레알현실이라하면 슈이치가 고통받는다


아니 대체왜 얘네가 한번만이라도 행복해하는걸 보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 

게임의 메인 컨셉의 의인화라는건 외모&두뇌&비중&인기와 행복을 맞바꾸는 거였나

얘들아 제발 꽃길만 걷고 둘이 행복해 (광란의 울분과 책상뒤집)


"아니, 가져가라. 어차피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자신의 팔은 모모타를 받치고 있었고, 손에는 해독제가 있었고, 그걸 우주비행사에게 넘겨주기까지 2초 전이었다. 모든걸 계획했었다. 모모타의 포기를 모르는 성격도 플랜 B의 핵심 요인이었다. 모두에게 졸업의 (무)의미를 보여주는 플랜 A가 실패하자 고안해냈다. 하지만, 이 결과의 가능성은 생각치도 못했다, 카이토가 포기하는것. 그리고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다.


"모모타쨩, 이걸 마시지 않는다면 하루카와쨩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잖아," 오마는 단호하게 말하면서 해독제를 강요했다. 모모타는 다시 거절했다. "가져가라니까," 화난 듯한 불평. 하루카와의 독화살이 그의 혈관을 꿰뚫어서, 자신보다 빨리 죽어가고 있었고, 우주비행사의 보랏빛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재판때... 하루마키한테 다른 편에서 ... 보겠다고 말해라...." 그렇게 내뱉고는, 손이 축 늘어지고 오마의 품 안에서 숨을 거뒀다.


자신의 시야도 흐려지기 시작해서, 이 상태로 계속 있는건 무의미했다. 오마는 정말로 해독제를 들이마셨다. 등과 팔에 꽂힌 화살은 나중에 처리하겠다. 다른 사람들이 오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주위를 맴돌며, 자신이 카이토를 죽였다고 설득할 궁리를 했다. 그러나 마키가 자백하면서 흥이 깨졌다. 그녀의 유죄는 그 누구나 무언가가 지금까지 지켜봐온 것중 가장 짧고 간단한 학급재판에서 입증되었다.


"하루카와쨩, 모모타쨩이 기다리겠다고 했어..." 그녀의 처형전 덧붙였다. 모두가 자신을 노려보고, 혐오가 선명하고 명백했다. 어쨌든 그가 원했던 거였다. 그들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길 원했다. 하지만 이젠 이득이라기 보단 손해였다. 그래서, 하루카와가 처형장으로 끌려갈때, 오마는 문 밖으로 뛰쳐나갔고, 흑백의 메이드 드레스 환영이 그를 따라왔다. 하루카와가 그를 향해 고통에 가득 찬 비명을 지르는걸 들었다. 달리고 달렸다. 귓가엔 비명, 그리고 자신을 뒤쫓는 소리. 비뚤어진 연기를 해야 하는거 알고 있지만,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끝나야 되는데, 젠장! 바닥에 엎어져 교정밑 어두운 먼지가 자신을 감쌀 때까지, 오마는 달렸다.


잠시 후, 자신의 방에서 깨어났다.


몇 박스의 그림들이 뒤섞여 있고, 동기 비디오가 없어졌고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다는걸 눈치챘다. 신음하며 일어나 앉자, 자신의 화이트보드를 검사하는 그림자의 존재를 깨달았다. 자신의 동기 비디오를 들고 있었다. "넌 사실 절망의 잔당이 아니지, 그렇지...?" 어떤 탐정의 익숙한 목소리. "응... 주모자의 거짓말이었어..." 오마는 대답했다. 점점 더 절박해질수록, 자신이 말할수 있는 적은 사실중 하나였다. 지난 재판에서 일어난 일이 단서가 될 수 있다면, 이제 흑막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 되었다.


"응, 지난 재판에서 넌 흑막이 아닐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사이하라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너의 동기 비디오로 판단하건데, 넌 사실 처음부터 이런걸 바라지 않았지... 그치?" 탐정은 추리했다. "아.... 이래서 사이하라쨩이 초고교급 탐정인 건가?" 오마는 지친듯이 제의했다. "전부 내 연기였어~ 그리고 모두 낚였지," 총통은 빼먹지 않았다. 사이하라는 그를 바라보았다.


"할께."


"응?" 오마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루마 양이....떠난뒤 나한테 제안한거. 나랑 협력하고 싶어했잖아. 할께." 사이하라는 설명했다. 오마의 표정이 즉시 밝아지더니, 침대에서 뛰어내려 사이하라의 팔에 매달렸다. "정말?! 진짜로?! 맹세코?" 총통은 기대하듯이 졸랐다. "ㅁ-맹세코..." 사이하라는 대답했다. 사이하라의 손을 빨리 흔드는 오마는 사탕 가게의 아이같아 보인다. "좋아! 당장 시작하자! 지금당장!" 사이하라를 끌고 다니며 선언했다.


그들은 며칠 동안 사라졌다.


오마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사이하라에게 자신의 자료를 위조하는법을 가르쳤고, 비밀번호를 만들었고, 가능한 한 오래 다른 생존학생들을 피했다. 현재, 둘은 오마의 재능 연구교실 한가운데 서있다. 둘은 가깝고, 그렇다는걸 알고 있고, 생존한 학생들 중에서 흑막을 선택해야 한다면 사이하라는 가장 수상하지 않다는게 그렇게 기쁠 수 없다. 같이 작업할때 탐정의 눈에 맺힌 완고한 의지가 그는 주모자가 아니라는 것의 핵심 증거다. 아니면.... 오마 혼자만의 망상이라던가?


사이하라와 일하는 나날은 총통을 가상현실 세계에서 깨달은 것에 열중하게 만들었다. 그 전에도 알았나? 이해한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사이하라가 암호를 휘갈기는걸 빤히 바라보았다. "나한테 뭘 원하는것처럼 빤히 쳐다보고 있어, 오마군...." 탐정이 말했다. 오마는 얼굴이 새빨게 지는 걸 억누르려 했지만, 점점 힘들어 졌다. "별로 지금당장 중요한건 아냐, 정말 좋아하는 사이하라쨩~" 오마는 얼버무렸다. 사이하라는 끄덕이며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저기, 오마군. 아마미의 방에서 발견한 자료들 좀 가져올 수 있어? 새로운 정보랑 일치할지도 몰라..." 책상위의 책을 가리키면서 사이하라는 말했다. "물론이지, 사이하라쨩! 나 없을때 죽지마~!" 오마는 장난스럽게 대답하고, 연구교실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 자료들을 회수하러갔다. 사이하라와 오마는 그것들을 퍼즐과 아마미의 초고교급 생존자로서의 증언이 담긴 USB 뒤에 숨겨놓았다. 사이하라가 찾은 책이라면 비디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마는 재빨리 퍼즐을 다시 맞췄고 모든 것을 깨달았다. 뒤를 조심하며 연구교실로 돌아갔다. 지하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사이하라는 더이상 책상에 없고, 대신 오마의 떠있는 옥좌에 앉아있다. "재밌네, 사이하라쨩. 거기서 내려와~" 놀렸지만 사이하라는 응답하지 않았다. "사이하라쨩 자는거야? 밤이 너무 길었어? 니시시싯, 경고했다~" 오마는 다시 불렀지만, 사이하라는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로, 옥좌에 기대어 가만히 있었다. 총통이 옥좌를 다시 땅에 내려놓자, 끔찍한 광경을 마주했다.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자, 근처 벽에 피가 흥건했다. 그리고 사이하라는.....


사이하라의 두개골에, 머리를 쏜 것 같은, 구멍이 나있다.


자신 앞에 펼쳐진 광경에 크고 오래 비명지르기 전, 오마의 시선이 흐려졌다.


학급재판이 시작되었고, 오마는 무엇보다도 화났다. 하지만 어린아이같은 짜증은 아니다. 전혀, 이건 순전히 사이하라의 뒤를 이어 재판에서 논쟁하며 해방된 격노다. 불난데 부채질처럼, 재판에서의 그의 자리는 사이하라가 모자로 가리곤 했던 눈을 가로지르는 빨간 X가 표시된 영정 사진 바로 건너편이다. 그걸 볼때마다 다시 불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부어, 거짓말쟁이인 자신이 정확한 비난과 고된 진실을 외치는 셈이 되었다.


사이하라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총통의 냉철한 보랏빛 눈에는.


"왜그렇게 신경쓰는 게냐?" 히미코는 비난했다. 걔 옆에 서있다는게 역겨웠다. 누구인지, 바로 그녀라는걸 알고 있었다. "왜그렇게 신경쓰는건지 전하지 못했다고!" 눈물 너머로 소리쳤다. " 전하다니? 뭘 전하려고 한거야, 오마군...?" 시로가네는 질문했다. 오마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너네같은 바보들은 알 필요없는 개인사정!!" 오마는 쏘아붙였고, 분노가 다시 쌓였다. "어쨌든! 그래도 유메노쨩이 했다는걸 증명할 수 있어! 들어봐!" 그는 소리쳤고, 모두가 들을수 있도록 사건을 상술하는 내내 눈에서 불이 사라지지 않았다.


재판을 마치고 오마와 유메노는 심한 말을 주고받았다. 그녀를 신구지와 비교하고, 어두운 자각이 그녀의 얼굴을 교차할 때까지. "그를 사랑한 게구나...." 그녀는 속삭였다. "그를 사랑해서, 그래서 그렇게 화난 게구나..... 내가 뭘 했는지 알아챌 MP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씁쓸한 웃음. "내가 그녀를 잃었을 때의.... 감정을 느끼는 게구나...." 자신의 손을 바라보자 비탄의 웃음이 약간 커졌다, 사이하라의 목숨을 앗아간 총을 든 바로 그 손. 오마와 유메노는 눈을 마주쳤다, 씁쓸한 증오로 흐려진 그의 눈과, 깊은 후회로 가득찬 그녀의 눈을. "사후세계에서 만난다면 비밀로 하겠노라..." 그녀는 속삭였다, 끌려가서....


몸이 두동강나기 전에.


주먹을 쥐락펴락 하면서 재판장을 떠났다. 시로가네와 키보가 뒤를 따랐다. 둘중 하나다. 키보인가? 단순히 고교생인것 말고도 그 로봇의 존재목적은 더 있을 테니까. 누가 고교생 하나를 만드는데 몇 백만원을 날리겠는가?! 분명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시로가네.... 시로가네는 게임 내내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어서, 별로 의심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내 관중 사이에 섞여 있었던 코스플레이어가 매우 수상하다.


세 사람은 서로를 힐끗 보았다. 유일하게 살아남아있는 사람들. 누구 한명을 죽인다면 게임은 매우 쉽게 끝나겠지만, 오마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아카마츠의 이상을 지지하려 여기 있는게 아니다. 사이하라의, 아마미의, 평화로운 방법으로 흑막을 저지하려 했던 과거의 살인게임의 모두의 이상을 지지하러 여기 서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


시로가네는 음흉하게 웃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살아남았네, 대단해...." 그녀는 말하기 시작했다. 알았어야만 했다. 처음에 신구지의 그녀가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결정적인 언급에 귀기울었어야 했다. 사이하라와 그가 찾은 증거는 아카마츠가 결백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자신의 수상한 행적을 숨기기 위해 관중 사이에 섞여 있었던 시로가네는 정말 교활했다. 그건 인정하겠다. 치밀했다...


"뭐,그래도, 프로듀서들이 계획한 대로 끝날 거야. 키보하고 내가 두 생존자가 되고, 모두 죽는 엔딩이지...." 시로가네는 계속하면서, 기억나라 라이트처럼 보이는 장치를 꺼냈다. 그걸 키보에게 비췄더니, 밝고 붉은 빛에 로봇은 잠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이제 끝낼 시간이야..." 시로가네는 험악하게 말했다, 키보의 파란 홍채가 갑자기 밝은 붉은빛으로 빛나더니 오마를 노려보았다.


"절망의 잔당… 당신을 파괴하고 이 세계에 희망을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키보의 어두운 선언. 손등의 무기를 장전하더니 오마를 향해 발사했고, 재빨리 폭발을 피했다. 키보는 계속해서 발사한다, 급속도로 지치기 시작할때쯤, 새로운 작전이 떠올랐다. 키보는 다시 조준했고, 총통은 재빨리 시로가네 앞으로 뛰어들었다. 폭격을 가슴에 맞아 폭사할때까지 길지 않은 경고가 있었다.


그래도 키보는 멈추지 않았다.


오마는 다시 일어서, 폭격의 충격으로부터 회복했다. 그의 하얀 재킷은 온통 그을려 있었다. 총통은 폭주하는 로봇을 바라보았다. 공격을 회피하면서 가슴의 버튼들을 확인하느라 숨이 가팠다. 그중 하나라면 먹힐 것이다. 오마는 키보에게 달려들어, 로봇의 허리를 감싸더니 재빨리 가슴에 나열된 모든 버튼을 눌렀다.


빠르게 삐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위에서 세번째 버튼이 붉게 번쩍거리는걸 목격했고, 키보는 매우 당황한것처럼 보였다. 오마의 눈도 커졌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그렇다는 건... 오마는 키보를 풀어주고 멀리 도망갔다. "엎드려!" 삐 소리가 더 커지고 빨라지기 시작하자 총통이 재빨리 소리쳤다. 오마는 숨을 참았고...


그리고 키보는 폭발했다.


그 후, 모노쿠마와 곰돌이들은 사라졌고, 오마는 홀로 사이슈 학원에 남겨졌다. 혼자 있고 싶어했다... 그랬나? ...정말 그랬나? 사이하라와 함께 위조했던 문서들을 챙겼다. 그에게 거의 고백하기까지 갔던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차오른다. 기억과 함께 정신이 뒤죽박죽 섞였다.


곤타가 이루마를 죽이게 만들었다.


카이토를 구하지 못했다.


사이하라를 파멸로 이끌고 갔다.


키보를 죽였다.


유메노의 재판 이후에도 사이하라의 시체는 없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너무나도 빨리 자신을 떠나갔다. 오마의 유일한 위안은 두개골에 구멍이 난채로 여전히 옥좌에 앉아 썩어가는 시체에게 말거는 것이다. 몇주일이 지나고 냄새가 고약해지지만, 혼자니까 상관하지 않았다. 탐정이 듣고 있는 척 하며, 사이하라와 깊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다.


"가끔은 전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 사이하라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죽은 눈의 시체는 그를 노려볼 뿐이고, 오마는 또다른 무의미한 주제로 대화를 계속한다. 게임 도중에는 미친척 했다는걸 알지만 영원한, 쓸쓸한 감금의 오늘날에는 그게 거짓말이었는지 아닌지 의문을 품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이하라의 시체를 다시 돌아봤다.


"거짓말이란게 대체 뭐야?"


사이하라는 대답하지 않는다.